첫 문장의 무게에 대하여 첫 문장으로 독자의 주의를 사로잡는 능력은 감각과 직관의 영역이다. 이로 글쓰기라는 예술이 시작된다. 이런 글을 쓰면서도 나는 후일 이 글을 다시 읽을 때 얼마나 민망할지 미리 느끼려 하고 있다. 이런 점에서 나는 내게 그다지 친절한 독자는 아닌 것 같다.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으려면 친절한 독자가 필요하다. 내가 느꼈던 것들을 굳이 느껴보려 할 정도로 나를 궁금해하는 애정이 있어야 한다. 그래야만 내면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어린아이를 끄집어 내 보일 수 있다. 첫 문장은 그런 아이가 용기를 끌어올려 내린 결단이다. 꼭 친절하지만은 않은 미지의 독자를 만나기 위해 벼르고 벼른 무기이다. 기선을 제압하고 호기심과 애정을 요구하는 순간이다. 이것이 글을 쓰기 위해선 괜찮은 첫 문장이 필요한 .. 더보기 이전 1 다음